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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물뜨기 대해 공부해 봅니다. 저는 처음에 수영장에 도착했을 때 완전 통나무 그 자체였습니다. 물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도 없는 그런 통나무 말입니다. 오죽했으면 강사님이 오랜만에 자유형에서 그만두시는 분 나오겠습니다. 하고 얘기하실 정도였거든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4개의 영법을 기초만 마스터 하는데 4~5달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개인마다 영법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근데 저는 제 기억으로는 자유형만 4~5달 한 것 같습니다. 정말 안되서 포기할 때 쯤 잡히기 시작했으니까 말입니다. 솔직히 수영은 최상급만 올라가도 힘든건 똑같습니다. 아무리 자기한테 맞고 재미있는 운동이라도 힘들지 않은게 어디에 있겠습니까? 자기한테 맞고 재미있는게 힘든것 보다 나으니깐 하는거지 말입니다.

하지만 처음 수평뜨기에서 일주일 걸린 저는 첫주에 좌절할 뻔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거 20분만에 거의 마스터 했거든 말입니다. 수평뜨기라는 것이 선자세에서 보면 차렷 자세에서 양팔을 모으고 머리뒤로 올려 팔, 다리를 쭉펴는 것을 말하는데, 정식 용어로 스트림 자세라고 합니다. 이 자세가 정확히 되어야 나중에 영법을 운용할 때 몸의 균형을 정확히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기초지만 매우 중요한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걸 일주일이나 걸렸으니 강사님이나 저나 포기할 만하지 않겠습니다.

처음에도 밝혔지만 저희 동네 진영에는 사설 수영장 밖에 없어서 처음 배울때는 공설에서 정확히 배우자는 취지에서 장유 스포츠 센터 수영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새벽 6시반이기 때문에 정확히 준비운동 시간 5시 50분까지 도착하려면 5시 10분은 일어나야 합니다. 저희 집에서 수영장까지는 약 30km정도 걸립니다.(고속도로 기준입니다.)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직장다니면서 평소보다 1시간 30분 정도 빨리 일어나서 운동하는 것이 말입니다. 거기다 이렇게 속도까지 나지 않으니 정말 좌절하기 쉽상입니다.

하지만 이왕 끊은거 한달만 해보자는 취지에서 열심히 했습니다. 수평뜨기 부터 안되던 것들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이 저보다 비슷하거나 젊은 사람들이었지만, 그 사람들과 비교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죽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처음 배울때 정규 풀이 아닌 유아 풀에서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웃음 밖에 안나지만 그때는 정말 빠져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m 깊이도 안되는 곳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열심히 다니니 정말 조금씩 변화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처음 3달은 비가오나 눈이 오나 술을 먹으나 수영을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좌절도 생기고 성취감도 생기고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수평뜨기가 끝나고 나니 또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발차기입니다. 일반적으로 강사님들이 가르칠 때 이상적인 발차기는 다리를 채찍이라 생각하고 휘두르듯이, 무릎 아래 부분은 없다고 생각해라고 하는데, 처음에 이런거 아무 필요 없습니다. 필요 없다기 보다 발차기도 힘듭니다. 처음 발차기 할 때는 정말 다리가 끊어질것 같았습니다. 다리에 쥐도 몇번 났었고, 발차기 많이 한 날은 일하기도 조금 힘들었습니다. 나중에야 발차는 요령이 생겨서 그렇게 무식하게 차지는 않지만, 정말 이게 조금 요령이 쌓이지 않으면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해도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항상 얘기 드리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건 이것 또한 수영을 하는 내내 따라 다닙니다. 정말 이 때 열심히 제대로 배우셔야 합니다. 저는 그때의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킥판 발차기가 안됩니다. 솔직히 수영 준비 운동으로 킥판 발차기를 하고 시작하는 수영장이 많은데 저는 그 시간을 피해 강의 들으러 갑니다.

수평뜨기나, 발차기나, 또 수영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부드러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이가 10살에도 30살에도 90살에도 배울 수 있는게 수영이지만, 나이별로 배운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도드라지게 차이가 납니다. 부드러울때 배운것 하고 딱딱해졌을 때 배우는 것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수영을 나이 먹고 시작하게 되면 수영 자체를 배우는 것 보다는 몸을 부드럽게 유지시키는게 더 실력이 향상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수영 시작 전/후로 스트레칭 많이 하시고 집이나 직장에서 유튜브 같은 동영상 보시면 수영하실 때 유연성 기르시는 스트레칭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도 많이 따라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겪은 경험에 의해서 적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진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다하고 기술하는 것이니 생각과 다르시다고 너무 깊은 태클은 자제 해 주십시오. 다음편 숨쉬기와 팔돌리기 편으로 돌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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