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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이하여 아버님을 모시고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 왔습니다.

할아버지 산소는 김해에 있는 낙원 공원 묘지에 모셔져 있는데 평소에는 한번도 간적이 없네요.


이렇게 명절날에만 방문하는 것도 조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할아버지와는 그다지 추억 같은 것이 없어 그런 감흥도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예전의 할아버지 세대가 많이 그렇듯이 저희 할아버님도 할머니가 두분이 계시기 때문에 원래 본처인 저희 할머니와도 많이 소원해 그다지 왕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뿌리를 지키겠다는 저희 아버지의 의지에 따라 어린 저에게도 느껴지는 많은 수모를 겪으시면서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지요.


그래서 할아버지와의 왕래도 명절때나 제사 때 보는 것 이외에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집안 얘기가 깊이 들어 갔네요.


김해 낙원 공원 묘지는 저희 집에서 차로 20여분 정도 걸립니다.


일반적인 공원 묘지가 거의 그렇다시피 명절 당일에 가면 차가 밀려서 20여분 거리가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저희는 이렇게 전날이나 전전날 방문하곤 합니다.

처음 할아버지를 공원 묘지에 모셨을 때는 정말 허허 벌판이었는데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많이 꾸며져서 제법 공원 묘지의 모습을 갖췄네요.


추석 전날이긴 하지만 꽤 많은 분들이 보이는데요.

그래도 당일에 비하면 세발의 피지요. ㅋㅋ

아버지와 둘이 다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생겨 이렇게 같이 옵니다.

아이들이 있다는 것은 이런 곳에서도 가족의 감사함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와서도 그렇게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라 조금은 불편한게 있지만 계속 아버지와 왔더라면 이런 따스함은 느낄 수가 없었겠지요.


간단하게 약식으로 차린 상으로 할아버지께 절을 올리고 가족의 행복을 빌어보네요.

뭐 그렇게 미신이나 귀신 같은 것을 믿는 것도 아니고 이런 명절 행사나 제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이지만 일년에 한두번 가족을 한 곳으로 모이게 한다는데에서는 꽤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간단히 기념일 같이 가족들이 모여서 간단히 밥만 먹고 헤어진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다 모일 수 있을까요?


귀경길에 처남과 잠시 얘기한 것 중에 약 20년 정도 지나 지금 고향에 계신 노인분들이 거의 돌아가신다면 이런 귀향, 귀경 행렬도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무래도 살아 계실 때 잘해야지 돌아가시고 이렇게 추억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여러분 지금 부모님께 전화한통 드립시다.


부모님은 항상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늘도 가족과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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