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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온지 3일이 지났습니다. 인간의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요? 어느 정도 일본 생활에 적응이 되어가네요. 오늘은 신시아바시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해야되기 때문에 서둘러 조식을 먹었습니다. 일본에 오기전 일본 호텔의 조식은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고 되어있던데 생각 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태생이 뷔페를 좋아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조식만 1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다른 테이블 고객이 3번 교체 되는 것까지 봤습니다. 잠결이라 사진은 남기지 못해 아쉽네요.

맛있게 조식을 먹고 다음 숙박지인 구로몬 시장으로 가기 위해 서둘러 짐을 꾸렸습니다. 첫날 난바역에서 신시아바시까지 걸어올 때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 해서 조금은 멀지만 비슷한 거리인 구로몬 시장까지는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호텔에 부탁해 택시를 탔는데 좌측 통행을 처음 느껴봤습니다. 사거리 지날때나마다 사고가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조금은 아찔했네요. 근데 법으로 정해졌는지 몰라도 일본 택시들은 모두 썬팅을 하지 않았어요. 차 출고했을 때 처음 상태 아시죠? 그 상태로 운전하시더라구요. 제복까지 입으셨는데 여름엔 정말 덥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리랖으로 덥지 않냐고 물어 봤더니 괜찮다네요. 근데 요금은 드럽게 비싸네요. 1.5km정도를 가는데 기본 요금보다 조금 더 나와 1,300엔 정도가 나왔네요. 웃으며 넘겼습니다.

2차 숙소를 구로몬 시장으로 잡은 이유는 물론 교통편도 좋지만 구로몬 시장 관광에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다음 관광지를 구경하러 가면서 한번, 오면서 한번, 이런식으로 구로몬 시장 관광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죠.

저희가 잡은 숙소는 한인이운영하는 민박 개념의 숙소였는데 솔직히 좋아서 잡은 것 보다는 숙소가 여기 밖에 없었습니다. 떠나는 날 새벽까지 문자해서 잡은거거든요. 그렇게 잡은 것 치고는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격대비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신시아바시에서 호텔에서 먹은 조식이 없어서 아쉬웠지만요.

그렇게 짐을 풀고 3일차 관광을 나섰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텐포잔 방향이었습니다. 원래 오사카 시내 관광을 이틀정도 잡았는데 실질적으로 지금가는 이 행보가 거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체력전에서 밀린거죠.

일본생활에 적응된 외국인답게 능숙하게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고 해서 텐포잔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첫날 준비한 오사카 주유 패스를 오늘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오사카 주유패스에 텐포잔이 무료이거든요. 근데 도착하자마자 아차 했습니다. 텐포잔에 아이들은 무료인줄 알았는데 둘째만 무료이고 큰아이는 입장료를 받는 것이 아닙니까? 가격도 오사카 주유패스 가격이랑 비슷했습니다. 서둘러 오사카 주유 패스를 파는 곳을 확인하니 지하철역에서 오사카 주유패스를 판다는 것입니다. 약 10분거리였는데 뛰어서 헉헉 거리며 도착했지만, 현금 판매만 진행한다고 하네요. 오늘은 현금을 그렇게 많이 들고 나오지는 않아서 할 수 없이 돌아서 제 돈 다내고 텐포잔 입장료를 끊었습니다. 일본 여행 중 돈이 아까웠던 순간 중에 하나였네요.

저희가 처음에 타려고 했을 때는 줄이 별로 길지 않았는데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니 또 1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것으로 줄이 늘어났습니다. 조금 짜증이 났지만 텐포잔에 올랐을 때 이 모든게 싹 날아가버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관람차를 처음 타 봤습니다. 계속 얘기드렸지만 고소 공포증이 있어서요. 그날도 올라가서 사진 찍을 때 겁나서 혼났습니다. 전형적인 쫄보인가봐요. 그런대도 불구하고 텐포잔의 풍경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하루카스 300에서 본 풍경과는 또다른 신선함을 선물했습니다. 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옆에 어제 간 USJ도 보이고, 알고 보는 오사카랑 모르고 보는 오사카는 천지 차이더군요.

특정한 한 곳의 관광지 중에서는 가장 많이 사진도 찍은 것 같습니다. 20분정도 되는 것 같은데 정말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오사카에는 몇가지 관람차가 있는데 전체적인 도시 풍경을 구경하는데에는 텐포잔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관람차를 하나만 구해야 한다면 텐포잔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텐포잔 관람차를 타기전에 사진을 찍는데, 다 타고 내려오면 이걸 살거냐고 물어봅니다. 솔직히 저희는 사진을 잘 못 찍으셨더라구요. 잘 찍어도 살까 말까하는데, 쿨하게 잡상인 대하듯이 왼손바다을 펴서 손 한번 올려 주고 거절 표시를 했네요. 장사하려면 좀 잘해야 될 것 같더라구요.

너무 급하게 간 관광이라 가는 곳 마다 쉬운 곳이 없네요. 정보가 생명입니다. 여러분 해외 관광 다니실 때는 꼭 공부 많이 하시고 가세요. 정보는 돈입니다. 다음 레고랜드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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