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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일도 바쁘고 개인적인 일도 너무 많아 아이들과 못 놀아주다 보다 성화가 이만 저만 아니었습니다. 해서 간단하게라도 놀려고 창원서부 스포츠 센터내에 있는 스케이트장을 찾았습니다. 평소에는 점심 시간 근처에 오는데 요즘 주말 오후에 개인적인 일로 바빠서 할 수 없이
아침 9시부터 부지런히 준비해 10시쯤 도착했습니다. 애들 키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조금 큰 아이라도 움직이려면 준비물이 많으 들어요. 저희 같은 경우에도 애들 씻기고, 옷 갈아 입히고, 간식싸고, 물병 챙기고, 작은애 머리 빗기고 등등 보통 1시간 이상 걸리죠. 부모가 아니면 잘 견뎌내지 못하는 일이죠. 개인적으로도 귀찮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그 한 모습에 모든 힘든 것들이 녹아 없어집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제 기준입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준비해서 도착했지만 전에도 스포츠 센터 전관 휴무에 걸려 못 논적이 있어 들어오는 내내 마음 조렸는데(미리 확인하지 못한자의 두려움이지 말입니다.), 다행히 쉬는 주 사이에 저희가 왔네요. 내심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못 놀았다면 아이들이 정말 많이 실망했겠죠?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스케이트장으로 가기위해 들어 갔습니다. 스케이트장은 지하 3층이지만 실제로 지상에서도 다 보입니다. 높이 때문에 지하 3층까지 내려간거죠. 스케이트장은 스케이트, 장갑, 헬멧을 기본으로 착용하고 들어가야합니다. 스케이트장에 스케이트를 신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장갑과 헬멧은 안전을 위해서 필수 요소이지요. 헬멧과 스케이트는 스케이트장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장갑이지요. 또 까먹고 안들고 왔네요. 50살전에 치매 오는가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저 같은 사람이 무지무지 많아서 용품점에서 개당 500원에 팔고 있어요. 그나마 싸기에 망정이지, 제가 여기에 3번 왔는데 3번 다 사서 사용했습니다. 딸도 장갑을 잃어버려 같이 사려고 했는데, 딸이 잡은 장갑은 일반적인 것보다 조금 좋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가격은 2천원이었습니다. 비싸죠. 물론 비싼 돈은 아니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습니다. 갑자기 4배나 비싼걸 사려고 하니 더 비싸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좋다고 하니 할 수 없이 사주게 되네요

그렇게 장갑을 사고 발권을 위해 자동 발권기로 갔습니다. 이것 저것 누르고 결제를 하려고 카드를 넣으니 자동 발권기에서 에러 메세지가 뜨는 것입니다. 이거 왜이러지? 체크 카드를 넣었는데 에러가 나서 순간 잔액이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계자가 와서 무슨 이유인가 정확히 모르지만 체크 카드를 사용하면 가끔씩 이렇게 에러가 난다고 하네요. 여러분 창원 서부에 스케이트장에서는 체크 카드 사용하시지 마세요.

잠깐동안의 소동을 뒤로하고 스케이트와 헬멧을 빌리고 스케이트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너무 빨리 왔나? 하고 생각 했습니다. 사람들이 10명도 안되더라구요. 근데 아이들과 놀기에는 이렇게 넓은 공간이 더 좋았습니다. 12시 넘어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사고 위험도 있고, 실제로 사고도 많이 나고, 또 애들하고 손잡고 가기도 힘들거든요. 아이들이 어려서 힘들 때에는 가끔씩 손을 잡아줘야 합니다.

1시간 정 타고나니 아이들이 아침을 씨리얼로 때워서 그런지 배고프다고 난리를 칩니다. 그래서 저흰 스케이트를 잠깐 벗고 매점으로 향했습니다. 전에 왔을때는 츄러스를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는데, 그것도 시즌인지 오늘은 하질 않네요. 할 수 없이 토스트나 핫도그 같을 것을 먹으라고 했더니 쵸코바 1개씩 잡고 신나서 의자에 앉아 열심히 먹기 시작합니다. 배고프다는 소리 하지 말라고 당부시키고 마지막 트랙을 돌러 다시 스케이트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계획은 2바퀴만 더 돌고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제가 너무 재미 있었습니다. 그래서 링크 정리할 때까지 12바퀴를 더 돌았네요.

애들이 넘어지려는걸 잡아서 오른쪽 햄스트링 쪽에 부상이 생겨서 지금도 너무 아프지만, 오랜만에 아이들과 같이 놀아 행복한 일요일이었습니다. 또 언제지 모르겠지만 이 개인 사정이 끝날때까지는 이렇게 드문드문 놀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 행복한 기분이 길게 길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웃님들도 시간날때 아이들과 많이 놀아 주세요 정말 금방 커버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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