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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4일차이자 실질적인 관광의 마지막날이 밝았습니다. 계속적인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가 눈물나게 쌓여 있었기 때문에 나름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10시쯤에 숙속에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일본을 오기전의 계획은 오사카, 교토, 고베 다 가보자는 것이었지만, 실상은 한군데에서만 놀아도 반도 못 노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오사카만 보는 것은 그렇다 해서 선태한 것이 고베였습니다. 아무래도 교토는 고전적인 이미지가 강해서 아름다운 풍경이나 정적인 이미지를 좋아하시는 분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우린 아직 젊으니깐 말하며(솔직히 젊은 나이는 아닙니다.) 나라는 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와서 봐도 충분하다고 결정하고 고베로 결정했습니다.

어제밤에 사 놓은 도식락을 아침으로 먹으며 슬슬슬 밖으로 나갔습니다. 오늘을 위해 준비한 한신 투어리스트 패스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여행 초반 포스팅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신 패스는 외국인에게만 판매됩니다. 그래서 여권을 꼭 준비하셔야 되고 오사카 주유 패스와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 최고의 패스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걷는데 너무 힘이든 아이들을 위해 한신라인을 타기 위해 난바 역까지 지하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2구간인가 그런데 이 구간의 가격이 한신패스 가격의 60%정도입니다. 한신 패스의 위력을 느낄 수 있죠.

난바역엑서 한신라인 표시가(티켓에도 나와 있듯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있는쪽으로 가셔서 전철을 타시면 되는데 목표인 고베 산노미야 역까지 다이렉트로 갑니다. 가는 동안 오사카 시내와 고베 시내의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대도시답지 않게 정말 조용합니다. 관광지만 한국인과 중국인이 섞여서 복잡한 것 같아요.

저희가 선택한 곳은 고베 메리켄 파크였기 때문에 전철에서 내려서 약 30분 가량을 또 걸어가야 했습니다. 대략 난감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이들을 달래가며 또 걸었습니다. 가는 중간에 다이마루 백화점에 들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구경하는 것은 포기하고 간단한 요기거리만 사가지고 또 걸었습니다.(솔직히 배가 고파서이기 보다는 아이들 달래 용도였습니다.) 

메리켄 파크는 개항 120주년을 맞이하여 조성된 공원이라고 들었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1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서 공연하고 옆에서는 먹거리 장터가 열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물 옆편에 햇빛을 피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었습니다. 일본 문화를 보려고 공연도 잠시 관람했는데, 쉽게 얘기하면 우리나라 동네 장기자랑 같은 것이었습니다. 전국 노래자랑 보다 조금 퀄리티가 있는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옆에 고베 포터도 서 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낮에 찍어서 그런지 제가 생각했던 그림이 안나오네요. 물론 제가 사진을 못 찍는 것도 있습니다만 야경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네요. 솔직히 피곤함으로 인해 빨리 숙소로 들어가서 그런지 일본의 야경을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엄청 후회한 것 중에 하나입니다.

 

고베 여행은 관광을 했다기 보다는 그냥 힐링을 하러 간 것이었습니다. 원래 시간이 되면 산다 아울렛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메리켄 파크에서 잠만 2시간 자다 왔네요.

다시 복귀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검색 때는 보지 못한 차이나타운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다이마루 백화점 맞은편에 있었는데 난킨마치라고 일본의 3대 차이나 타운중에 하나였습니다. 관광도 못했는데 여기나 가보자 해서 들어 갔는데 사람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많았습니다. 제 의지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사람에 밀려 가는 형국이었습니다. 저는 사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건 한적한 곳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지 이렇게 밀려다닐 정도로 많은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더운데다 밀려다니니 살짝 짜증이 났지만 마눌님이 슬러시를 사주는 바람에 조금 풀렸습니다.

차이나 타운답게 완전 먹거리 거리였습니다. 거의 전 상점이 먹거리를 파는 곳이였고 여기도 맛집이 많은지 길게 줄을 늘어선 곳 몇군데 보았습니다. 딤섬, 만두, 치킨, 라멘등이 주로 파는 음식들이였는데 저희도 긴줄에 끼여서 만두를 한번 맛봤네요. 이렇게 긴줄을 서면서까지 먹어야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돌고 나니 허기가졌습니다. 별 생각없이 온 고베였지만 한가지 목표는 있었지요. 와규와 더불어 일본의 2대 고기로 통하는 고베규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시 전철역으로 갑니다. 다음편에서 고베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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