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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와이프가 오랜만에 쌀국수가 먹고 싶다 했다. 오랜만에? 내가 이 단어의 뜻을 모르고 있나? 싶어서 사전을 찾아봤다.

[명사] ‘오래간만(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의 준말 - 네이버 국어 사전.
분명히 사전에는 [긴]이란 말이 강조되어 있는데, 우리 와이프가가 2주전 서면 애슐리 퀸즈에서 쌀국수를 먹는걸 봤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와이프가 또 먹고 싶다해도 어쩔수 없겠죠. 와이프는 우리집 왕이니깐요.

이런 전개를 거쳐 우리 가족은 진영에 새로 생겼다는 헬로 베트남 쌀국수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가게가 언제 생긴지도 잘 모릅니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 아니면 진영에서 밥먹을 일이 거의 없거든요. 진영이 주 주거지인데도 말입니다.

제 블로그를 조금이라도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누구 협찬 받아서 쓸 형편이 아닙니다. 아직 글 솜씨도 미천하고, 그 미천한 솜씨로 작성된 글도 많지 않고, 그러니깐 여러분은 광고글이 아닐까하는 걱정은 하나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정직하지 않습니까? 솔직히 먼 훗날 조금 규모가 있는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해도 저는 되도록 광고글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그때 제가 이거 아니면 굶어 죽는다고 하면 쓰겠지만, 저도 엄연히 먹고 살만한 직장도 있기 때문에 광고 글로 제 블로그를 망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런건 가능하겠습니다. 이 제품 써 보시고 니 마음대로 평을 쓰세요. 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만, 인지상정이라고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겠습니까? 물건을 공짜로 받았으니 100에 1이라도 조금 그쪽 편을 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왠만하면 안하려구요.(절대는 절대 아닙니다. 왠만하면입니다.) 오지도 않을 미래를 가지고 괜히 설레발 쳤나요? 괜찮아요! 상상은 자유잖아요!

주차를 하고(솔직히 진영 대부분의 가게가 그렇지만 주차장이 없어서 불편했습니다. 주차를 하려고 많이 돌았거든요.) 가게 안으로 처음 들어갔을 때 와이프가 베트남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일까? 하는 얘기를 했습니다.실제로 일하는 사람이 5명이었는데 4명이 한국말 잘하는 베트남인 같았습니다. 나머지 한명은 주인장님이셨습니다. 그런데 함정은 그 사람들이 베트남 사람이건 태국 사람이건 그 사람들은 본사에서 내려준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의 음식 솜씨는 하나도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대민민국풍 베트남 음식이겠지요.

들어가서 메뉴판을 봤을때 꽤 심플했습니다. 종류는 약 10가지 정도였습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음식점이 음료, 주류 포함해서 약 30가지 정도 되는 것에 비하면 정말 심플한 것이죠. 주문은 주문 자판기를 통한 자동 시스템이었습니다. 가게 분위기에 비하면 좀 발전된 시스템이지요. 그런데 자판기 사용 설명서가 부족한 탓에 나이가 좀 드신분은 사용에 애로를 느끼시는 듯 했습니다. 저희가 약 2분 걸린데 비하여 그 분들은 약6~7분 걸리셨거든요. 이런 사소한 것에 손님들이 재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인장님에게 다음부터 설명서를 부착을 건의 드렸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시더군요. 솔직히 쓸 때 없는 오지랍이었습니다.

그렇게 주문 후 7분정도 지나자 일부 메뉴가 나왔습니다. 물론 주문 때 셀프였듯이 음식 서빙도 셀프였습니다. 저희가 메뉴를 5가지를 시켜서 인지 2번으로 나눠서 음식이 나왔습니다. 음식 맛을 보니 생각보다 무난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 동남아 음식을 상당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위가 약하거든요. 전에 동생 결혼식 때문에 중국에 3박 4일 동안 갔었는데, 밥을 거의 못 먹었습니다. 제일 맛있는 음식이 맥도날드의 맥모닝이었으니깐요.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 향이 정말 싫었습니다. 근데도 제가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인의 입맛을 배려한 처사겠지요. 서로 다른 종류를 다섯가지 시켰는데 배가 불러 못 먹었지 맛이 없어 못 먹은 음식은 없었습니다.

음식 맛과 별개로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을 발견했는데, 이 집의 장점이자 강점이 회전율이 정말 빨랐습니다. 테이블이 약 15개정도에 손님이 9테이블 정도 있었는데 3회전 하는데 4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분식점에서나 볼 수 있는 회전율이지요. 저희가 원래 밥을 늦게 먹는 스타일이어서 이 모든 것을 다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 맛만 보존하고 회전율이 유지 된다면 이 집 주인장님은 머지 않아 부자가 되겠지요? 대한민국에서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지속 유지하셔서 부자되시길 바랍니다.

처음으로 맛집 투어를 해 봤는데 보기 보다는 별로였네요 다음에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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