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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도전

180705 비염 수술 리얼 후기

꼬까파파 2018. 7. 5. 08:21

제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비염으로 정말 많은 고생을 합니다. 여러분 주위에도 많이 계시지요? 저 역시 비염으러 인해 산전 수전 다 겪은 사람입니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때로 기억합니다. 수업 시간에 항상 두루마리 휴지를 갖고 다녀었죠. 일회용 티슈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 정도의 콧물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옆에는 항상 두루마리 휴지를 갖다 놓고 그것도 많이 하면 코가 헐어 아프기 때문에 아예 콧구멍을 휴지로 틀어 막아버리죠. 한번씩 경험 있으시분들 많으시죠. 콧피 났을 때 지혈 시키기 위해 코에 휴지 꼽는거 말이죠.

아무튼 이렇게 계속 살아가다 코골이가 너무 심해져서 와이프의 간곡한 권유로 비염 수술을 받게 됩니다. 저희 동네에서 받을까 생각도 했는데 동서가 수술한 서울에 아무래도 좋은 의사들이 많지 않겠냐는 권유에 의해 서울로 상경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말로는 전국 3대 비염 수술 병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말 듣는 순간 전국 1위 수술 업체를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상담하고 수술 사례들이나 이런걸로 봤을 때 상당히 신뢰는 갔습니다. 하지만 수술비가 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교정하고 해서 200만원이 훌쩍 넘어 가더군요. 조금 부담이네 하고 생각드는 순간 실장님의 즉 대응 실비 보험 적용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오래됬지만 별 쓸모 없는 종신 보험이 하나 있었는데 이게 여기서 사용하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실비 보험을 적용하면 90%까지 감면이 되었습니다. 더 생각할 여지는 없었지요. 바로 당일 수술로 결정하고 들어갔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생각 했으니 3일 연차쓰고 서울로 올라왔겠죠.

수술 시간은 의사 선생님 말로는 일반적으로 30~40분이면 끝난다고 얘기했습니다. 물론 간혹 손이 많이 가서 1시간 이상 걸리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끝난다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반적이 아니었습니다. 스페셜 중에서도 스페셜로 수술 시간이 1시간 40분이나 걸렸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역대급이라고 말씀하시고 저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담석증으로 인해 새벽에 입원해서 아침에 퇴원한거 이외는 입원해 본적도 없고, 초등학교 5학년때 포경 수술 이외에 수술 해본적도 없었습니다. 해서 이 고통이 너무 크게 다가 왔습니다. 수술내내 코뼈 부러지는 느낌(아프지는 않았지만 느낌으로 다 느껴졌습니다.), 코 주위의 농 제거하는 느낌, 가위로 살을 째는 느낌 등 이 느낌을 마취하는 시간 빼고 거의 1시간 20분을 느끼고 있으려니깐 정신병이 오려고 했습니다. 만약 다음에 수술을 한다면 전신 마취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다시는 받기 싫은 수술이 되어 버렸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엄청나게 부은 코를 보며 넋이 나간채로 휴식을 취했는데 정말 노가다 1주일 이상 한 피곤함이었습니다. 다크서클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것 같았고 빨대로 물을 삼키는데 아무 맛도 나지 않아 질질 흘리기 일수였습니다. 옆에 와이프님이 없었다면 정말 힘든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무사히 수술 마쳤다고 처제가 춘천으로가서 닭갈비를 사주는데 비쥬얼은 정말 멋졌습니다. 제가 살면서 본 닭갈비 비쥬얼중 최고였습니다. 그러나 그닥 식욕이 땡기지 않았습니다. 낮에 한 수술 후유중이겠지요? 와이프와 처제 내외는 술도 한잔 곁들여 가면서 즐겁게 닭갈비를 즐기고 있었는데 전 멍하니 물만 마시며 그들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전 회사 회식날에 몸이 안좋아 연차를 썼다가 동료들의 부름에 의해서 억지로 불려 나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본 회사 동료들은 다 들 미친 사람들 같았습니다. 술에 취한 모습이 도저히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구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술을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내가 술을 먹었을 때에도 술먹지 않은 사람들이 쳐다 보면 저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기분을 오늘 또 느꼈습니다.

고생 고생하던 비염을 없애는 수술을 했는데도 하루 종일 우울했습니다. 수술 후유증이라는게 이런거구나,(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생각 되었습니다. 얼마나 처참했는지 다시는 기억도 하기 싫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쓰겠지만 누군가 비염 수수을 한다면 일단은 말리겠습니다. 정말 큰 결심을 하지 않으면 비염 수술 100번 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거든요. 비염 수술보도 중요한 관리가 있었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나머지는 2부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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