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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포스팅에서의 회식의 연속입니다. 장어를 맛있게 먹고 나서 갑자기 내기가 일어 났습니다. 원래 잘쏘지 않으시는 차장님을 겨냥한 것이었지만 남자들 술먹으면 하는게 의례 내기 아닙니까. 한잔하고 취기가 올라오자 자신들의 장기인 볼링으로 차장님에게 한턱 쏘라고 내기를 하자는 것이었지요.

차장님도 제가 잠깐 통화하던 사이에 어쩔 수 없었는지 항복하고 볼링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앞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율하에서 장유로 가려면 걸어서는 힘들기 때문에 택시를 타든지 대리 운전을 해야합니다. 저희는 분명히 한 차로 같이 오려고 했지만 일 때문에 부득이하게 3대나 장어집에 와 있었습니다. 거리가 가까워서 그렇지 대리 운전비로 엄청 나올뻔 했습니다. 왜냐하면 집에 갈때 또 대리 운전을 해야 하니깐요.

이렇게 해서 차 3대를 운전하고 나서 장유의 락볼링장에 도착했습니다. 장유에는 2군데가 있다고 들었는데 한군데는 가본적이 없어 패스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다른팀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근데 도착한 그 놈들의 팔에는 백이 하나씩 걸려있었습니다. 뭔가해서 보니 볼링 가방이었습니다. 볼, 신발, 손목보호대가 들어 있는 볼링 가방이었습니다. 예전에 저하고 같이 놀때는 없었던 것인데요. 그동안에 장만했나 봅니다.

 

드디어 락 볼링장에 도착했습니다. 신발을 갈아 신고 시합할 레인으로 가는데 역시 화려한 조명이 우릴 반기네요. 락볼리장의 장점이라면 젊음이 느껴지죠. 저희같은 노땅들은 가끔은 있지만 거의 20대 위주로 입장을 많이 합니다. 가끔이 우리가 조금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크게 개이치는 않습니다. 어차피 내 돈내고 내가 논다는데 뭐 어쩌라고? 하고 열심히 놉니다. 솔직히 저희가 누구한테 피해주고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냥 재미있게 놀뿐입니다.

 

빠질 사람은 빠지고 시합은 3:2로 진행되었습니다. 2명인 팀에는 100점을 더 주고요. 100점을 더 준 이유는 제가 에버리지가 100정도 됩니다. 그래서 저 팀에 100점을 더 준거지요. 사실 제가 잘하는 운동은 딱히 없지만 그렇다고 못하는 운동도 없습니다. 대체로 중상 정도는 되지요. 하지만 유일하게 늘지 않는 것이 이 볼링입니다. 제가 관절 부위가 조금 약해 볼링을 많이 치면 손가락, 손목 등 손에 대한 관절들이 너무 아픕니다. 그래서 그렇게 볼링을 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실력도 언제나 그 자리이지요.

솔직히 우리의 낙승이 예상 되었습니다. 일부로 잘 쏘지 않는 차장님을 위해 팀 배정을 했거든요. 하지만 뚜겅을 열자 피터지는 싸움이 되었습니다. 최약체로 평가 되었던 차장님이 운빨인줄 몰라도 엄청난 포텐셜을 터트려버렸습니다. 저와 비슷한 백돌이였는데 160정도가 나온 것이지요. 갑분싸 아시죠?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물론 3판 2승이었지만 주작이었던 볼링판에 이변이 생긴 것은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근데 그때 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평소 160이던 우리편 에이스가 200을 넘겨 버렸고, 우리편 꼬맹이는 차장님과 거의 동점, 거기다가 저도 130점 정도 나옴으로써 재 역전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라 할 수 없이 2번째 시합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조금 유리 했는데 또 불청객이 나타났습니다. 저희 회사 품질 부장님과 고객사 차장님이 같이 나타난 것이죠. 저랑 3명은 동갑이여서 사적인 자리에서는 친구 먹는 그런 사이입니다. 그런데 그들로 인해 또 게임이 늘어난 것입니다. 3판 2승이었지만 1승 1패로 아름다운 승부로 남기고 2명을 더 끼워 넣어서 4:3이 되버렸습니다.

그러자 아까 먹었던 술도 올라오며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말 상태팀에 존재의 이유를 욕하면서 볼링을 쳤네요. 그렇게 친 볼링이 PM10:30에 들어가서 AM02:30에 나왔네요. 오랜만에 술도 먹어서 힘든데 볼링까지 4시간 가까이를 치니 졸도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맥주한잔 더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AM04:00입니다. 내일 회사갈 걱정도 들었지만 피곤함에 바로 뻣어버렸습니다. 아들이 아침에 깨워주지 않았다면 지각할 뻔 했네요. 아들 고마워.

술인든 운동이든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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