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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 검사를 위한 대장 정결제가 도착하고 4일이 지난 오늘, 드디어 내일 검사이기 때문에 오늘 약을 드링킹해야합니다. 섭취 전 검색을 통해 복용법을 검색해 봤습니다. 정말 좋은 소리는 거의 없더군요. 살짝 자신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어쩌겠습니까? 돈을 일부 지불했는데 말이죠.

원래 식사에 대한 검사 전날 권장 사항은 아침-정상식사, 점심-흰죽,미음, 저녁-금식이었지만 저는 아침만 간다하게 미숫가루와 바나나로 때우고 점심 부터 바로 금식에 들어갔습니다. 몇주 전 검사 받으신 장모님이 빨리 대장을 비울수록 좋다고 해서 저도 빨리 비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이라 그런지 배에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쉴새없이 꼬르륵 소리를 내는데 제가 더 민망했습니다.

배고프고 힘도 없고 약 먹을 준비도 해야되서 원래 퇴근 시간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깜짝 놀라더군요. 원래는 아이들 자기 30분 정도에 오는데 이렇게 빨리 오니 자기들이 시계를 잘 못 봤는지 알고 계속 시간을 확인하더군요. 정말 대한민국은 좀 빨리 퇴근 시켜줘야합니다. 대기업은 모르겠지만 중소기업은 정상 퇴근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밥 한끼 먹을 수가 없어요. 제발 최저 임금이 더 올라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근무 시간이 줄어 들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일찍 출근하더라도 빨리 마치고 보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튼 얘기가 갑자기 노동계로 흘렀는데, 약을 두번 먹어야 하는데 2가지 방법이 있지만 저녁에 1번 먹고 새벽에 1번 먹는 것을 병원에서 권장하더라구요. 그래서 말 잘듣는 수검자는 권장 사항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약 상자를 여니 물통하나와 A약 4포, B약 2포가 있더군요. 그리고 제로 프리라는 약 하나더요. 한번 먹을 때 A약 1포+B약 1포+물500ml를 두번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권장사항에는 더하기 물 1L가 있더군요.

저는 설명서 대로 A약 1포를 먼저 통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을 찍던 아들이 냄새를 맡아 보더니 바로 도망가더라구요. 솔직히 블로그에 올리신 것 보니깐 약 별로 차이가 있지만 냄새가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들을 희생양으로 저는 절대 냄새를 맡아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비위가 약하거든요. 역한 냄새를 맡은면 이 검사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맡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도 이 약을 먹지 못해 10% 정도는 이 검사를 실패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B약의 1포를 통안에 넣었습니다. 앞에서 냄새에 대한 간접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절대 앞으로 가지 않고 손을 멀리 뻗어서 넣었습니다.

마지막 물을 눈금선까지 넣고 뚜겅을 닫고 흔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섞이지 않을 것 같았던 약들이 흔드니 금방 섞였습니다. 아름답더군요. 이게 내 배속으로 들어간다니 말이죠.

그리고 뚜껑을 열었는데 실수로 잠깐 냄새를 맡고 말았는데, 사람들의 말처럼 그렇게 역하지 않았어요. 아들에게도 맡게 하니 아까와는 전혀 다른 냄새라고 하더군요. 아마 B약이 들어가면서 냄새를 중화 시킨 것 같았어요. 살짝 맛을 보았는데 맛이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 음료를 뚜껑을 닫지 않고 더운날씨에 방치하면 나는 맛(제가 표현했지만 정확한 것 같아요.)이 났습니다. 물론 좋은 맛은 아니었지만 먹을만을 했지요. 왜 사람들이 찬물에다 하라는지 알았어요. 이런 맛에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에다 섞는다면 더욱 맛이 이상해졌을꺼니깐요.

혹시나 먹다가 맛이 이상해질수도 있으니 코를 막고 드링킹했습니다. 절반 정도 마셨는데 먹을만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때 부터였습니다. 맛이 중요한게 아니었어요. 하루 종일 먹지 않아 쪼그라든 배가 문제였지요. 그러 먹었다고 더 이상 받으려고 하지를 않네요. 꾸역꾸역 밀어 넣다 보니 1병 먹는데 10분이 넘게 걸렸네요. 평소 컨디션이면 1분도 안걸리는 걸 말이죠.

그렇게 2병까지 먹고 물 1L를 추가로 먹고 나니 30분 정도가 흘렀네요. 근데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40분 정도되니 바로 신호가 오더라구요. 처음 갔을 때는 이 아이의 위력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볼일을 보고 나온지 3분 후 다시 신호가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행위에서는 물을 왜 그렇게 많이 먹으라고 권장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거의 수준이 고압 세척기였습니다. 장에서 이 밑에까지 쫘~악 분사 시켜버리는 세척기 말이죠. 정말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5~6회 정도 들락거리고 나니 괜찮아지더군요. 물론 먹은 것은 물 밖에 없으니 물이 다 소진되고 나면 나올 게 없죠.

새벽에 다시 이것을 했을 때는 조금 쉬웠던 것 같습니다. 총 2L 되는 물의 양을 다 먹는다는 것은 여전히 힘들었지만 비몽 사몽간에 그냥 쑤셔 넣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포기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녁에 했을 때보다는 훨씬 묽은 액체들이 나오더군요. 권장 사항의 설명서에 나와 있는 최적의 결과물인 것이죠.

이렇게 저는 무사히 대장 정결제 투입을 마치고 깨끗한 속으로 이제 검사를 위해 출발합니다. 아프지 않는게 가장 좋지만 예방을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지요. 여러분도 빨리 예약하세요.

햇볕이 갈수록 뜨거워 지네요. 건강 꼭 챙기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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