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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드디어 D-day가 밝았습니다. 솔직히 처음 받는 종합 검진이여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마지막 대장정결제 복용을 위해 새벽 4시에 깨어나서 한숨도 못자고 곧장 부모님을 모시고 창원 마산에 위치한 건강관리 협회 메디 체크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시간이 7시 50분 정도였는데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부모님은 6년전부터 받아오셔서 출입구 이런 곳을 꽤 잘 찾아 가셨습니다.

집에서 문지표를 6장을 작성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에 가서 다시 6장 정도를 더 작성했습니다. 글 쓰는게 꽤나 귀찮았습니다. 문진표 작성이 끝나서 다시 또 다른 접수처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오늘 받을 검진 내용과 옵션등을 선택하는 자리였습니다. 10분정도 소요 되었는데 마지막 동의서에 싸인하고서야 검진이 시작 되었습니다.

솔직히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까바 휴대폰을 풀로 충전하고 보조 밧데리까지 챙길뻔 했지만 폰 볼 시간 따위는 거의 없었습니다. 검사를 완료하고 휴대폰을 보니 92% 더군요. 밧데리를 새 것으로 교체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 휴대폰을 사용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 입었는데 엉덩이에 구멍이 뚤린 바지를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장 내시경을 위한 것이었지만 조금 민망했네요. 다행히 위에 가운을 하나 더 주셔서 민망하게 돌아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검사한 곳은 심전도 검사실이었습니다. 발목과 손목에 이상한 고리를 채우고 가슴에다 6~8개 정도의 뽁뽁이를 장착해 약 3분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모르는 간호사에게 웃통을 까고 시체처럼 있는게 조금 부끄러웠지만 빨리 끝났기 때문에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 다음은 초음파였습니다. 저는 경동맥, 복부, 전립선, 심장 초음파 4가지를 신청했는데 여기서 피부로 느껴지는 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 제 몸에 젤을 바르고 숨쉬고, 숨참고를 반복하였거든요. 10분정도 걸린 것 같은데, 방광에 소변이 다 차지 않아 전립선 초음파는 물한통을 주시면서 나중에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들른 곳이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검사하는 흉부 X-RAY, 피검사, 몸무게, 키검사, 시력 검사, 청력 검사등을 실시하고 마지막으로 인바디를 측정했네요. 인바디는 발바닥이 건조해 몇번이나 젤을 바르고 한 끝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위, 대장 내시경이었습니다. 갑자기 한다고 해서 당황했지만 긴장하지 않은척 노력했습니다. 정말 빠른 속도로 진행했습니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런지 오라고 하자마자 이상한 약하나 더 먹이고 침대에 누워서 엉덩이를 까고 입에 개구기 같은 것을 물리고 팔에 주사를 놓았습니다. 이 모든게 2~3분에 모두 끝났습니다. 곧 정신을 잃으실껍니다. 라는 말과 함께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게 끝난 상태였습니다. 빨리 고통 없이 끝나다는 것은 정말 좋았지만 깨고 나서 조금 열받은게 검사 상태 그대로(온 몸을 굽히고 모은 상태) 방치해 놓은 것입니다. 조금 인정이 있었다면 다리라도 펴 줄것을 말이죠. 여기에 섭섭했지만 대꾸할 사이도 없이 다음으로 이동했습니다.

앞에 받지 못한 심장 초음파와 전립선 초음파를 받고 나서 전에 실시한 내시경 결과를 들었는데 예상보다 정말 깨끗했습니다. 위에 약간의 상처가 있어 헬리코박터 검사 의뢰를 한 것을 제외하면 큰 이상은 없었습니다.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나중에 그 작은 상처 때문에 약을 두달분을 먹어야 된다고 들었을 때 조금은 실망했네요.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하고 마지막 소변 검사를 끝내고 모든 검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최종 시간은 11시 10분 정도였는데 아무것도 안먹어서 그런지 더욱 힘들게 느껴지더라구요. 먹을면서 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을 빨리 개발해야할텐데 말이죠.

좀 전에 실시한 헬리코박터 검사 때문에 점심에 부모님은 죽을 드셨는데 저는 또 금식이더라구요. 부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대로 뻗었습니다. 그때부터 오늘 아침까지 14시간 정도 잔 것 같더라구요. 평소 6시간 정도 자는 제 생활 습관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잔거죠.

이렇게 힘들게 검사를 마치고 나니 조금 뿌듯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2주정도 지나야 나오지만 액면상으로는 크게 문제는 없으니 말이죠. 큰 숙제를 끝낸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만 할 것 같았어요. 물론 나중에 게을러서 또 못할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여러분도 미리미리 건강 챙기시길 바래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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