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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야속한 구글로 인한 사진 없는 포스팅을 계속합니다. 정말 이렇게 하면 애드센스를 주시는 것이겠죠?

해리포터를 지난 우리들은 그때부터는 관광처럼 다녔습니다. 이미 VIP패스는 사용했고 익스프레스 패스는 없었기 때문에 빨리 뛰어 봤자 그다지 이득이 없었거든요. 조용히 걸어가도 볼것이 많은 USJ였습니다. 지나가다 스누피 캐릭터와 사진도 찍고 분수도 구경하고 뭐 이런 모습은 우리 나라 놀이 공에서도 볼 수 있지만요.

다음 도착한 곳은 쥬라기 파크였습니다. 쥬라기 파크에는 두가지 라이더가 있습니다. 하나는 무섭기로 소문난 플라잉 다이노서와 다녀 오면 흠뻑 젖어 주신다는 쥬라기 파크 라이더가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놀이기구를 못타는 편이기는 하지만 일본까지 와서 플라잉 다이노서를 한번 타 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대기 시간이 2시간 40분이었습니다. 익스프레스가 없는 우리에겐 어마어마한 시간 소모입니다. 익스프레스 줄도 1시간 10분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이만 아니면 도전해볼만 했지만, 아이님들은 어른들을 기다려 주시지 않습니다. 해서 다른 사람이 타는 것만 구경했습니다. 보면 타고 싶다 생각이 절로 드는 놀이 기구입니다. 익룡이 사람을 납치해 날아간다는 컨셉인데, 처음 스타트 부터 거꾸로 매달려서 올라갑니다. 정말 놀이기구 대부분이 이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점점 올라가면서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 슉~~하고 떨어지는 순간,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놀이 기구를 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이 놀이기구가 그게 잘 표현 되어 있었던것 같습니다. 1분이상을 거꾸로 매달려서 올라가거든요. 이 라이더는 정말 타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중간으로 라이더가 회전을 하면서 지나가는데 정말 아찔 그 자체입니다. 놀이기구에 탄 사람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밑에 있는 사람들은 라이더가 우리를 덮치는 기분이 들어서 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덜 기다리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쥬라기 파크 라이더를 타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1시간 이상은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이 물범벅 되는 것을 봤지만 우비를 어디서 사는지 물어보기 귀찮아서 그냥 타기로 했습니다. 타기 바로 직전에 딸아이가 어디에 부딪혔는지 코피가 나는 바람에 응급 조치를 받았습니다. 역시 일본은 환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신속히 치료해 주었습니다. 정말 다시 한번 선진국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딸 아아이의 코가 지혈이 완전히 되고 다시 우리가 타겠다는 신호를 보냈더니 다음 차례에 바로 태워주었습니다.

보트는 약 20명 정도가 탑승했는데 후룸라이더가 대부분 그렇듯 처음에는 유유히 물결을 지나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뭐 아직까진 별다른게 없었습니다. 한국의 여느 후룸라이더와 비슷하게 내레이션이 흘러 나오고 간혹 연기나는 공룡들 한번씩 나오고 큰 나무 잎이 흔들리고 해서 이런건 USJ라고 해서 별거는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음악이 바뀌고 배경 조명이 바뀌면서 정말 긴박한 상황으로 전개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트의 상승. 한국에서라면 이게 떨어지기 위해 올라가는 것이라고 당연히 눈치챘겠지만, 저는 아이들 캐어하느라고 전혀 눈치해지 못했습니다. 더해서 조명과 음악의 효과가 정말 컸습니다. 상승을 시작하자 꼭대기에서 실물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가 나타나 연기를 뿜으며 보트를 삼키려는 포즈를 취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리얼하여 저희 딸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보트는 티라노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고 음악은 더 웅장하게 바뀌고 사람들은 소리지르고 완전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티라노가 우리를 덮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보트는 급하강을 했습니다. 솔직히 오줌 지릴뻔 했습니다. 그리고 강렬한 물줄기가 보트로 쏴악. 저희는 제일 마지막에 있었는데도 몸의 1/3을 적셨습니다. 아마 앞쪽에는 샤워를 했겠지요?

그렇게 많은 후룸라이더를 타 보지는 않았지만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후룸라이더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인생 후룸라이더라고 할까요. USJ 가시는분 제발 이 글을 읽지 않고 이 후룸라이더 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USJ가서 아이들 때문에 스케일 큰 놀이 기구는 하나도 타보지 않았지만 이걸로 다 보상이 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럼 다음 스파이더맨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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