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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너무 늦게 도톤보리를 돌아다닌 바람에 맛있다는 아침 조식도 먹지 못하고 서둘러 USJ(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를 향해 떠났습니다. 솔직히 저희 여행의 90%가 USJ였기 때문에 모든 일정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여기에서 끝난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떠난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도 조금 섞여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비행기표를 제외 하고 유일하게 한국에서 예매하고 온 것이 USJ+VIP 입장권 세트였습니다. USJ 패스하면 거의 익스프레스를 생각하시고 VIP 패스는 있다는 것만 아시고 용도는 잘 모르십니다. USJ는 매일 입장 시간이 다릅니다. 바로 VIP 패스 때문인데 말입니다. VIP 패스를 가진 분들에게는 전날 저녁 즈음에 다음날 개장 시간을 통보해 줍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줄겠지 말입니다. 그리고 VIP 줄만 따로 입장합니다. USJ 가본분은 느끼시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종소리와 함께 입장하는데 정말 무섭기까지 합니다. 입장하는데만 10~2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서 VIP 패스의 위력이 나오지 말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한 곳은 반드시 9시전에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8시 30분쯤에 개장하니 충분하지 말입니다.

아무튼 저희의 USJ까지의 코스는 나가호리바시 - 다이죠 - USJ 였습니다. 근데 처음 부터 꼬였습니다. 나가호리바시로 가야하는데 역을 잘못 선택해서 이상한 구간으로 간것이었습니다. 그곳에 탄 승객과 지도를 보면서 10분이나 연구해서 다시 나가호리바시로 가는 기차로 돌아 올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 와이프와 1차전이 있었습니다. 이게 입장 시간을 알고 나니 더 긴장이 되었습니다. 매일 다니는 구간이 아니다 보니 시간도 예상한 것보다 지체되고 방향도 거꾸로 가기 일쑤였지 말입니다. 다이죠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걱정되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인데 잘못 선택하면 30분정도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경로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USJ로 가는 열차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전철은 마지막 USJ로 가는 전철 앞에서 정차했고 저희는 환호했습니다.

USJ 가는 열차답게 열차 전체가 캐릭터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이들과 포즈도 잡고 사진도 많이 찍고 했을텐데 그 놈의 긴장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열차에 탑승했습니다. 그때서야 긴장감이 풀렸는데, 풀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열차 내리면 바로 입구인줄 알았는데 열차 내리자 마자 사람들이 뛰는게 아니겠습니까? 뭐지 하다가 같이 뛰었는데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USJ는 삼보이상 구보였습니다. 예외가 없었습니다. 열심히 뛴 덕분일까요? 아직 개장하지 않은 USJ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입이 떡하고 벌어졌습니다. USJ 규모도 규모지만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둘러 봐도 제 눈 안으로 다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들이 다 들어간다면 놀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기간은 일본도 골든 위크 기간이여서, 중국사람, 한국사람, 일본사람이 적절하게 섞여 있었습니다. 정말 사람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곳은 쉽게 올 수 없는 만큼 최소한으로 사람 적을 때 와서 최대한으로 많이 놀고 가야 되는데 말입니다.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린 애들과 잘 놀 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미리 프린터해온 E-티켓을 가지고 QR코드 인식하고 입장하는데 우리 와이프가 외쳤습니다. 달려! 우리의 첫 목적지는 해리포터 성이었습니다. 근데 저는 다른 걱정하느라고 지도를 보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지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일단 사람들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 뛰어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뛰어서, 정말 빠르게 뛰었습니다. 죽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우리 가족을 위해 가장으로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무난하게 도착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뭐가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일본 사람에게 물어봤습니다. 여기가 어디냐고 말입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저는 간단한 일어는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러자 일본아이가 해맑게 하는말, 여기는 미니언즈 파크입니다. 세상에 이게 뭔 일입니까? 분명히 우리가 사전 조사했을 때는 가장 인기 있는 곳이 해리포터 성이 였는데 말입니다. 그 때 포스팅하신 분들이 가시고 나서 미니언즈 파크가 생로 생긴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가장 핫한 곳이 미니언즈 파크였던 것이었습니다.

처음 준비물편에 언급했지만 포켓 와이파이가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는 와이프와 연락할 방법이 없어 투덜거리면 다시 해리포터 성으로 갔습니다. VIP패스의 이점이 하나 날아갔지만 미니언즈 때문에 해리포터는 잠깐 한산했습니다. 다행히 10분 기다리고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편 해리포터 성으로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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