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vs멕시코전을 보고 울컥했지만, 없는 실력에 나름 노력해준 대표팀에 작은 박수를 보내며 독일vs스웨덴 관전 전 또 오사카 여행기를 적어 봅니다.

덴덴 타운을 지나 난바 파크스에 들렸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것은 없어서 패스하고 도톤보리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처음에 도톤보리를 계획 했을 때 도톤보리 크루즈와 이치란 라멘을 꼭 하고 먹고 가야지 했는데 결론적으로 두개다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어마어마한 줄 때문입니다. 솔직히 라멘하나 먹는데 1시간 30분을 기다린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크루즈도 만찬가지로 가 보신분은 알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동네 도랑입니다. 그 도랑에 배 띄워서 타는 건데 1시간 정도 기다린다는게 말이 됩니까? 해서 가감하게 도톤보리의 상징물중 하나인 두곳을 패스하고 시내 구경이랑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역시 도톤보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크리스마스 같은날 시내에 있는 분위기랄까요?

저희는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근처 스시집을 검색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다이키 수산을 가려고 마음 먹었지만 이상하게 여론이 겐로쿠 스시로 가는 바람에 변경했습니다. 저흰 이렇게 자주 일정이 바뀝니다. 그래서 더 힘든 여행중에 하나였습니다. 많은 인파을 박차고 도착한 겐로쿠 스시에는 예상대로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약 30팀(30명이 아닙니다.)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다른데 가야되나 잠깐 생각하는 사이에 3팀이 늘었습니다. 우리는 더 기다리면 힘들겠다 싶어 일단 줄을 섰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기다리는데도 줄을 서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맛도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가격이었습니다.

아무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쳐서 근처에 파는 가리비 구이를 사먹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지나오면서 사먹고 싶었지만, 밥 먹으러 가는 길이여서 참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도시락 용기에 담아서 하나에 500엔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먹기에는 조금 비싼 가격이었지만, 여긴 일본이기 때문에 그나마 저렴한 금액으로 요기를 채운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름 버터에 구워 고소한 맛도 느껴지고 싱싱한 가리비를 그대로 구워서 맛도 괜찮았습니다. 안 먹고 갔으면 섭섭할 뻔 했습니다.

이렇게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려 들어간 겐로쿠 스시집은 안에도 당연히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완전 맛있어 죽을 것 같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맛은 괜찮았고 가격이 100엔이니깐 더 좋았습니다. 하나 실수한 것이 있다면 미소시루가 메뉴였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미소시루를 돈 받는 곳은 보지 못해서 이걸 두개 시켰는데 이게 우리가 먹은 것 중에 제일 비쌌습니다. 어쩐지 그냥 한국에서 먹는 미소시루와는 다른게 들어간 것도 많고 국물 맛도 진했습니다. 하여튼 남는 것은 돈 밖에 없다고 4명이서 먹었는데 7,00엔 정도 나왔으니깐 정말 싸게 먹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 식구는 한국에서도 무한 스시를 제외하고 가면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먹어 치우는 스시 대식가 집입니다.

이렇게 먹고 나니 이런 여행들이 처음인 아이들은 피곤해서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와이프와 저는 아직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숙소로 들어가 아이들을 재우고 나와 쇼핑을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12시가 다되어가서 상점은 다 문을 닫아서 다시 못다한 도톤보리 구경만 했습니다. 그때는 사람도 많이 줄어 들어서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그때 글리코상과도 한 샷을 찍었습니다. 오사카 왔으면 글리코상과 한 샷 정도는 찍어야지 말입니다. 와이프와 황금 각도를 찾아내기 위해 100장 가까이 찍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드럭 스토어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 부부를 위해 동전파스, 샤론파스, 휴족타임등 파스류와 아이들을 위한 호빵맨 패치, 구강패치등 패치 나중에 관광 때 심심할때 먹을 소소한 간식거리등 얼마 사지도 않은 것 같은데 4봉지를 채워버렸습니다. 그리고 들릴 곳 텍스프리 코너입니다. 여권과 함께 가져 가시면 돈키호테에서는 카드로 결제해도 현금으로 먼저 환급을 해 줍니다. 연말 정산 받는 기분이 이런 것이겠지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긴긴 1일차 일정이 마무리가 됬습니다. 뭐 소소한일까지 합치면 더 많은 일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것까지 다 적으려면 책을 한권 내야 되겠지 말입니다. 다음은 2일차 USJ 방문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