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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저희는 숙소인 신시아바시에 있는 호텔에 들어 왔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1시쯤이었는데, 여기 호텔은 체크인 시간이 3시여서 2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근데 눈치를 보니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캐리어 가방 10개 정도가 자물쇠로 묶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거기다가 캐리어를 맡기고 본격적인 오사카 여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일정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하루카스 300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저희가 무료 여행을한 몇 안되는 곳중에 하나였는데, 여기에 무료 이용권은 오사카 주유패스가 아니라 USJ VIP PASS 사용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남들보다 조금 빨리 들어 가는 것으로 몇만원을 받는 것이니 저희가 이런 해택이라도 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내일이 USJ 입장이기 때문에 그 전에 가야해서 오늘 밖에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저희 숙소 신시아바시에서 전철을 타고 텐노지에 내리면 바로 하루카스 300이 나왔습니다. 글은 한줄 밖에 되지 않지만 여기에도 난관은 있었습니다. 바로 전철타기입니다. 원래 저희 동네가 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동네도 아니고, 또 일본의 전철이 우리와는 구조가 조금 달라서 너무 헤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일본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느꼈지만 전철을 타기 위해 역무원에게 이용 방법을 물어 보았을 때는 너무 불친절했습니다. 나중에 다른역에서 다른 역무원을 보았을 때 이 기분이 사라졌지만, 전철을 타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때는 일본 승무원 전체를 욕했습니다. 아무튼 저희 처럼 안되면 역무원에게 가서 표를 뽑을 수 없는 구조이다 보니 뽑는데 30분 가량 걸렸습니다. 하고 나니 너무 간단해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다음에 이 애드센스 시련이 끝나고 나면 사진으로 한번 설명 드리겠습니다. 글로만 표현하려니 너무 힘드네요.

하루카스 300이 있는 긴테쓰 백화점에 도착하니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지하에 있는 음식점을 들러 아무거나 시켜 먹었습니다.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은 거의 다 기억하고 있는데 여기서 먹은 음식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 급하게 먹어서 그렇나 봅니다. 아무튼 일본 대중들이 많이 먹는 그런 음식이었습니다. 별로 맛은 없었지만 일본 사람들은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그 지하를 2층, 3층을 둘러 봤습니다. 지하 2층은 데코레이션 왕국답게 예쁘게 테코레이션한 케익만 파는 곳이었습니다. 저희 와이프는 감동해서 연신 셔터만 눌러됬습니다. 케익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저도 정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기념으로 나중에 숙소에서 먹기 위해 작은 케익을 한개 사고 지하 3층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도 약간의 문화적 충격이 있었습니다. 한층이 거의 다 우리나라로 치면 반찬 가게였습니다. 실질적으로 반찬가게라기 보다, 요기를 할 수 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라는게 더 적당하겠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본 사람들은 집에서 밥과 반찬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의 밖에서 먹거나, 이런 곳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사서 집에서 끼니를  때운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일본 현지에서 사시는 분의 얘기를 들은 것이라 정확한 팩트는 아닐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경을 끝내고 드디어 하루카스 300 전망대를 보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리베이트에서는 바로 하루카스 전망대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16층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다시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트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16층 매표소에 도착하자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느낌이 갤러리에 조용히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는 인터넷으로 받은 코드를 제시하자 금방 티켓으로 교환해줬습니다. 그리고 전망대 전용 엘리베이트에 탑승했습니다. 엘리베이트는 2개였고 60층까지 올라갑니다. 16층은 80M정도에 위치해 있고 60층은 290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300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바로 60층 위에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습니다. 여기 높이가 바로 300M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빛이 위에서 부터 아래로 내려 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순간 느낌이 타임머신을 타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약 50초 정도면 끝납니다. 이것도 사진을 올리지 못함으로 해서 패스합니다.

60층에 도착하자 마자 드는 것은 함성입니다. 오사카 시내가 정말 다 보입니다. 오사카는 다른 대 도시에 비해서는 고층 건물이 적은 편이어서 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야경이 더 아름답다고 하던데, 저희는 일정상 야경까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 날씨가 좋은편이어서 비교적 먼거리에 있는 오사카성도 보였습니다. 저희가 직접 가보 못했기에 이 장면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해병대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고소 공포증이 심한 편입니다. 도데체 군대 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날 지경입니다. 당연히 이런 하루카스 300 같은 높은 전망대도 싫어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같이 오게 된 것입니다. 밑이 내려 보이는 곳에 앉아서 같이 사진을 찍으려니 지금 사진을 다시 봐도 아찔합니다. 저는 사진 찍기 싫다고 해도 아이들과 와이프가 찍자고 해서 같이 찍는데 아이들이 쿵쿵쿵 뛰고, 우리 아이들이지만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하루 종일 논 USJ를 제외하고 가장 사진을 많이 찍은 관광지였습니다.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느낀 것은 화장실에 갔을 때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에서 보는 문을 열면 낭떠러지가 나오는 장명 상상 되시나요? 화장실 문을 열고 3M만 가면 개방형 창문으로 밖인 훤히 보입니다. 여기서도 오사카 시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정말 깨끗해서 볼일 보기 미안할 정도입니다. 처음 봤을 때 정말 오줌 지릴뻔 했습니다. 여자 화장실은 구조가 어떤지 문득 궁금했습니다.

하루카스 300은 정말 추천하고 싶은 오사카 관광지중에 하나입니다. 저희는 무료로 입장했지만 유료라도 다시 입장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사카 시내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없지 말입니다. 지도를 펼치고 여기가 어딘지 확인하는 것도 남모를 재미지 말입니다. 다음은 덴덴 타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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