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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감이 있지만 인간의 기억이란 마이너스 밖에 없어서 이렇게 또 기록으로 남겨요. 지금도 가물가물하지만 더 잊기전에 아름다웠던 기억을 말입니다.

2017년 4월 28일 갑자기 저희 회사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습니다. 회사 창사(30년 조금 넘었습니다.) 이래 가장 긴 9일간의 휴가를 공표했습니다. 일이 조금 줄어들긴 했어도 회사 스타일상 이렇게 오래 쉬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사람들은 뭘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길게 쉰적이 없었던 직원들은 어떻게 쉴지를 몰랐던 것이죠.

하지만 이중에도 빠르게 해외 여행을 찾는 이들이 생겨났습니다. 저와 친한 동생들이었는데, 괌을 타겟을 잡고 알아 보고 있었죠. 그리고 저에게도 프로포즈가 왔습니다. 같이 가족 여행으로 가자고 말입니다. 물론 기쁜일이지만 조금 망설였습니다. 예상 경비가 500~600만원 사이였기 때문이죠. 이전부터 계획하고 있던거라면 조금이라도 저축을 했겠지만,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깊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에게 전화해 물어봤죠. 어쩌지? 근데 쿨하게 와이프의 대답은 'NO'였습니다. 이유는 원래 와이프가 휴양지보다 관광지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동생들한테 잘 놀고 오라고 하고 저는 와이프랑 숙원 사업중에 하나였던 라식을 받으러 가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것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계속 계획하고 있던거라 조금 모아 놓았거든요.

근데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다음날 와이프가 괌은 비싸니 일본으로 여행을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으로 가면 약 300만원 정도에 갈 수 있다고요. 그 짧은 사이에 견적까지 뽑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4월 28일 금요일이었습니다. 월요일에 출발해야 하는데 비행기표가 있겠습니까? 있어도 싼 값에 갈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와이프는 해냈습니다. 2시간만에 비교적 저렴한 국내 메이져 항공사로 예약을 완료했습니다. 깜짝 놀랬지만, 신혼 여행도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제주도로 갔다 와서 기회가 왔을 때 한번 가야 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항공권만 예약하면 뭐합니까? 숙소도 예약해야하고, 여행 일정도 짜야하고, 교통편도 확인해야하고 등등 할일이 수백가지였습니다. 거의 주말 이틀동안 철야 비슷하게 둘이서 컴퓨터와 휴대폰을 가지고 준비를 했습니다. 솔직히 정말 힘들었습니다. 눈물 날 정도로 말입니다.돈을 몇백이나 들여서 가는데 이 고생까지 해야하나 하는 좌괴감이 들었습니다.

정말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는데 비행기표를 예약한 것이 동기 부여가 되었는지 기적처럼 하나, 둘씩 마무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가려고 한 때는 일본도 골든 위크라고 해서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에 최고의 선택보단 차선책으로 많이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차선책도 지나고 보니 결코 나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이틀만에 기적을 이뤄낸 와이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오사카 여행 필수 준비물

1. 비행기표 - 미리 예약하시면 저렴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되도록 비수기에 저가 항공으로 하시는게 좋겠죠.

2. 숙소 예약 - 저희는 급하게 가서 한 곳에서 묵지 못하고 2군데 숙소를 나눠서 잤습니다.

3. 교통편 예약(쓰루패스, 주유패스등) - 이건 정말 여행 일정을 잘짜야 합니다. 일본은 대중 교통은 우리와 개념도 다르고(같은 개념으로 사용하면 여행 경비 대부분을 교통비로 지출하시게 될 것입니다.) 비용도 엄청 차이 나기 때문에 여행 일정에 맞춰 패스를 구매해야 합니다. 어떤분은 패스에 맞춰서 여행 일정을 잡는 분이 있을 정도로 이 패스 구매는 중요합니다. 적절히 잘 이용하면 교통비가 일반의 반 이하로 나오고 많은 관광지들이 이 패스로 무료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유용할 것입니다.

 4. 포켓 와이파이 -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이 활성된 된 요즘 세상에서는 정말 필요한 물품이지요. 혹시나 데이터 로밍 정지 안하고 데이터 사용하다가 데이터 폭탄에 다음달에 엄청난 요금 청구서를 받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1개 했는데 실질적으로 1인/1개씩 해야 할것 같아요. 혹시나 둘이 떨어지게 되면 연락할 방법이 전무해집니다.

5. 환전 - 이건 조금 여유있게 하시는게 좋아요. 혹시나 또 찾고 또 찾고 하다간 나중에 수수료로 몇만원 혹은 몇십만원까지 지불한 사람을 보았거든요.

6. 여권 - 해외로 가는데 당연하겠죠. 이게 없으면 대한민국 땅을 떠나시지도 못할 겁니다. 혹시나 있으신분도 여권 만료일자 확인하시고요. 어디서 본글에 의하면 여권 만료 기간이 6개월 이하로 남았을 때는 갈 수 없는 국가도 있다고 하네요.

7. 110V 돼지코 - 일본 여행의 필수품이죠 이게 없으면 충전이고 뭐고 하나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돼지코를 비치해 놓은 곳도 있지만 이것을 밑고 가다가는 사진 한장 없는 눈으로 한 관광이 될 수 있게죠.

8. 동전 지갑 - 일본 여행이 처음이시라면 일본에서의 동전 사용은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던간에 그 보다 더 많이 씁니다. 어떤 물건을 사도 동전이 나오고 동전 만으로 결제해야하는 곳도 있죠. 주머니 무겁게 다니실꺼 아니라면 필수품이죠.

9. 보조 배터리 - 이건 좀 개인적인 생각인데 말입니다. 포켓 와이파이가 정말 빨리 배터리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휴대폰도 기존 사용하시는 양보다 2/3 수준 밖에 사용 못하고요. 필수품중에 필수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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