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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에 받은 우수 사원 표창장에 대한 댓가를 어제서야 치뤘습니다. 원래는 가볍게 우리팀만 해서 삼겹살에 소주한잔 하고 끝낼까 했는데, 그동안 우리팀원들끼리 조금 소원한 기간이 있었어 오랜만에 먹는데 그건 아니다 싶어서 메뉴를 장어로 변경했습니다. 물론 조금 부담이 되지만 어차피 1인 수상은 수상금보다 더 많이 토해내는게 일반적이여서 뭐 그렇게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달에는 조금 플러스 알파가 생길 곳이 있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예전에 우리 팀원이 사이가 좋았을 때 많이 갔었던 율하에 있는 무한 장어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예전 사이가 좋았을  때는 돈생각 많이 않고 술을 먹었고, 아님 임원들이 자주 데리고 왔기 때문에 솔직히 견적이 얼마 나오는지 모릅니다.

마산에 가면 장어집이 유명한 곳도 많고 맛있는 집도 많지만 이상하게도 김해에는 그다지 맛있는 집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저희가 자주 오는 이유가 있듯이 정말 장어가 두툼한게 기름이 좔좔 흘러 식감이 끝내줍니다. 하나 먹다가 둘이 죽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김해에 이사오고 나서 느끼던 장어 구이의 갈증을 해결할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장어를 좋아하던터라 무제한을 시킬까 했는데 요즘 장어가 비싼 탓일까요? 사장님이 오늘은 무제한이 안된다고 하네요. 할 수 없이 소금 2kg과 양념 1kg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빨갛게 올라오는 숯불이 장어를 더욱 맛있게 할 것 같았습니다. 근데 시스템이 바꼈나봅니다. 예전에는 이모들이 구워주곤 했는데 이제는 너희들이 알아서 구워먹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원래 기억하던 고기 맛보다는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손을 거치고 적당한 크기로 잘려진 고기가 훨신 맛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조금은 실망했습니다.

 

맛있게 굽고 나니 그래도 먹을 만 했습니다. 자르는 기술이 부족해 두툼하게 육즙이 올라오는 그런 고기로는 굽지 못했지만 맛은 크게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이다 보니 상사 뒷다마도 안주로 곁들어 배부르게 먹었네요. 제가 쏘는거였지만 그렇게 아깝지만은 않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어울려야 맛이지요.

 

저희가 오는 시간이 거의 여기 마칠시간 1~2시간 전에 많이 오기 때문에 거의 여기 직원분들과 같이 퇴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눈치가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율하의 단점이 2차를 가려면 다시 장유로 나와야하기 때문에 번거러움도 있습니다. 장유, 율하를 와 보시지 않은 분들은 이 거리가 얼마가 되는지 궁금하시겠지요. 실질적인 거리는 5km정도입니다만, 도보로는 이동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지요. 그리고 저희는 술도 먹어서 도저히 걸어 갈 수가 없습니다. 20대는 벌써 오래전 사라지고 없습니다.

저희가 회식을 하게 되면 술값과 안주값이 거의 1대 1로 나옵니다. 근데 안주값이 조금 더 나오는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희박하긴 하지만 이 장어집이 그 중에 하나입니다. 어지간한 술고래들은 다 모였는데도 여기 술값이 안주값을 넘기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크게 미달한채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니 장유로 돌아갔습니다. 2차를 위해서 장유로 갑니다. 2차 볼링장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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