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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도전

백숙 먹으러 간 단물 곤물

꼬까파파 2018. 7. 19. 07:00

오늘 건강 검진 결과 점심에 또 금식하라고 판정이 나와 기운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집에서 계속 누워 있었습니다. 기운 하나도 없는데 캐어 해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조금 서글프더군요. 솔직히 서글픈 것 보다는 그냥 지쳤다는게 맞을 것 같네요.

그렇게 몇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었더군요. 12시 정도에 검진을 마치고 왔으니 오는 시간 씻는 시간 빼면 약 4시간 정도 잤네요. 마눌님 들어오는 소리, 아이들 하나씩 하교하고 돌아오는 소리에 깨서 일어났습니다.

저녁을 묻길래 병원에서 죽 먹으라고 하던데 나는 아무꺼나 먹어도 상관은 없겠다고 말했습니다. 완전 삼겹살처럼 기름 범벅인 것만 아니면 괜찮다고요.

그래서 고민하던 마눌님이 선택한 메뉴는 백숙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자기는 고기를 먹고 조금 환자 코스프레하는 저는 닭죽을 먹고 말이죠. 제가 생각해도 탁월한 초이스라 생각해서 바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잠깐동안 세수를 하고 간곳은 집 근방 김해 진영에 있는 찜닭, 백숙 전문점(자칭입니다.) 단물곤물이었습니다. 여기는 저번부터 블로그 후기가 괜찮아 한번 가보려고 했던 곳인데, 이런 인연으로 방문하게 되네요.

저희는 가서 원래 계획했던 대로 백숙을 시켰는데, 마눌님은 아이들만 아니면 닭볶음탕(옛날 닭도리탕이죠.)을 먹었을껀데 하고 징징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마눌님과 둘이 한번 더 오기로 했습니다. 물론 오늘 맛이 괜찮을 때 말이죠.

여기서 저희의 실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이런데 올때 예약을 하는데 너무 급하게 오는 바람에 예약을 하지 못한 것이죠. 그 대가는 약 50분정도 기다려야 한다였습니다. 솔직히 백숙이라는 음식이 뚝딱한다고 나오는 음식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음부터 꼭 예약을 하리라 다짐하며 마눌님과 세상 돌아가는 얘기로 버텼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얌전하게 있어주어서 가능한 것이지 우리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나온 백숙, 오호 비쥬얼은 좋았습니다. 여느 백숙집 못지 않게요. 그리고 뜯어서 맛을 보는데, 정말 완전 맛집이다 이런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맛있었습니다. 적당하게 잘 익었고, 살도 부드럽고 해서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었네요. 조금 고기양이 적은 듯 느껴졌지만 아시다시피 백숙에는 닭죽이 있음으로 전체적인 양은 그렇게 작지 않았어요. 닭죽은 따로 주시는게 아니라 백숙안에 같이 포함되어 있는데 4식구가 각자 3번정도 떠 먹을 수 있는 양이였습니다. 아이들도 한끼 때우기에 충분한 양이였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더 크고 먹는 양도 늘어난다면 얘기가 틀리겠지만요.

또 이 백숙이 이 집에서 가장 비싼 메뉴였는데 27,000원이었습니다. 정말 싸지 않습니까? 가든 같은데 가면 6~7만원은 기본으로 나가는데 말이죠. 물론 분위기와 따라 나오는 부대 반찬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집앞에 간단히 나와 이렇게 먹을 수 있는 백숙이 27,000원이라 좋았네요. 요즘 어딜가도 4식구 먹으면 30,000원은 장난으로 나오는데 가격도 정말 착했습니다.

요즘은 많이 다니지 않아 이런 아름다운 집을 찾기 힘든데 오랜만에 제대로 먹고 가는 듯 하네요.  이 집은 이 여름이 다가기전에 3번 정도는 더 올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가까운데 계시면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늘 얘기드리지만 맛집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 강합니다. 가시던지, 가셨든지 제 생각과 다르다고 쓸데 없는 정력 소모로 인생 낭비하시지 마십시오. 그리고 제 돈내고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이 가게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제가 그럴 짬밥이 아닙니다.

아직 미진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날 항상 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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