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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도전

이화수 육개장에서 해장하다.

꼬까파파 2018. 7. 25. 05:00

어제 술을 너무 적게 먹어서 그런가요? 오늘 숙취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어제밤 술김에 오늘 꼭 해장을 하자고 했기 때문에 점심 시간에 맞춰 인근에서 만났습니다.

저희 회사는 진례에 위치하고 있어 거의 먹을거리가 별로 습니다. 그나마 어탕국수집이 유명하긴 한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그곳은 단체로 회식하고 다음날 가지 않는 이상 별로 갈 일이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가는 곳이 짬뽕집인데 저희는 고구려 짬뽕과 교동 짬뽕을 자주 갑니다. 교동 짬뽕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자주가지 못하고 주로 고구려 짬뽕집을 가는데 여기에 차돌짬뽕이 정말 끝내 줍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술 먹고 다음날은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희 회사에 피자로 해장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던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의 기름기가 들어 간 것이 좋더라구요. 그런면에서 일반 짬뽕보다 차돌짬뽕은 차돌박이에서 기름이 조금 흘러 나와 숙취에는 그만이지요.

하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늘은 새로운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이화수 육개장입니다.

제가 외근으로 대구를 많이 다니기 때문에 그곳에서 2년전인가 처음 먹어봤는데 국물이 정말 좋더라구요. 그리고 작년에 저희 동네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조금 멀긴 했지만 한끼라도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 득달같이 달려갔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더라구요.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거의 풀에 가깝더라구요.

주문을 하려고 봤는데 저는 일반적으로 육개장을 먹는데 오늘 새롭게 메뉴판을 보니 차돌 육개장이 있더라구요. 1,000원 더 비싸긴 해도 앞에 고구려 짬뽕에서의 경험을 살려 지인과 같이 차돌 육개장을 주문했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10분정도 기다렸네요.

드디어 차돌 육개장이 나왔는데, 비쥬얼은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차돌박이가 너무 까맣더라구요.

아시지요? 고기를 오래 냉동시켰을 때 나오는 빛깔 말입니다. 딱 그 비쥬얼이더군요.

차돌과 함께 맛을 봤는데 고기는 그런데로 먹을만 했습니다. 하지만 차돌박이 특유의 보들보들한 느낌은 별로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일반 육개장과 비슷했습니다.

이화수 육개장에 가면 저만의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화수 육개장의 특징이 대파가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대파 두개 이상 들어간 것 같은데 일반적인 육개장 먹듯이 떠 먹으면 끝물에 가서 국물보다 더 많은 대파를 보실 수 있으십니다. 그리고 더 이상 먹기를 포기해 버리고 말죠.

그래서 저는 처음에 대파 먼저 건져 밥과 먹습니다. 보통은 밥이 반공기 정도 남았을 때까지 먹지만 파가 맛있을 때는 그냥 다 먹어 버리고 한공기 더 시켜 먹습니다. 그리고 남은 밥을 가지고 국물에 말아 먹는거죠. 이렇게 하면 국물과 대파를 포함한 건더기까지 거의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배가 불러서 못 먹는건 제외하구요.

이화수 육개장에는 고기가 상당히 깁니다. 육개장에 들어가는 길게 썰은 고기 아시죠? 썰이는지 다른 무언가를 이용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대충 비쥬얼은 상상 가시리라 믿습니다. 아이들이 먹을 때는 목에 걸릴 수도 있으니 조금 잘라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고기 양이 꽤 많아 씹는 식감이 상당이 좋습니다.

국물은 고추가루를 상당히 곱게 갈은 것 같은데 정확히 뭔가는 모르겠습니다. 이것 때문에 국물이 상당히 걸죽하게 느껴지고 시원합니다. 간혹 이 국물을 급하게 드시다가 목에 사래 걸리는 경우도 많으니 천천히 드시길 권합니다.

별로 숙취는 없었지만 맛있게 한그릇 먹고 나니 속이 더 뻥 뚤리는 기분이네요. 역시 한국 사람은 술먹고 해장국을 먹어야 하나요?

다음에 좀 더 맛있은 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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